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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셔널지오그래픽 공룡대백과

gilbooks 2023. 12. 5. 22:48

두 돌 지나고부터인가
공룡을 무지 좋아해서 사준 책.
한글을 모를 때는 소리 나는 대로 공룡이름을 줄줄 외우고 다녔는데 그 이후,
한동안 이 책에 관심 갖지 않다가
한글을 알고 나서 다시 이 책이 새롭게 보이는지
닳고 닳아서 찢어질 때까지 보고 있는 책.

딸 키울 때는 몰랐던
뜻도 모르는 낯선 공룡이름들을 줄줄줄 아는 나를 발견할 때, 내가 아들 엄마임을 깨닫곤 한다.

“나는 유로펠타, 타니스트로페우스, 헤노두스, 티라노사우르스 렉스가 좋아요, 엄마는요? “

”엄마는 네가 좋아. “

진짠데,, 나는 공룡 하나도 안 좋고 네가 좋은데 너는 장난치는 줄 알고 자꾸 나보고 어떤 공룡이 좋으냐고 물어본다.

“너는 왜  그 공룡들이 좋아?”라고 물어보면
“그냥요.”라고 대답한다.
“그래,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지. 나도 네가 그냥 좋아.”라고 하면 알아듣는 건지 아닌지 모르지만 웃어준다.

아들과의 대화는 종종 이토록 스윗하다.

딸 둘 엄마이고 싶었는데,
널 낳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어.

“공룡이 좋아, 차가 좋아?”
라고 물어보자 눈치 백 단인 너는
“선물은 다 좋아요.”라고 대답한다.

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걸 눈치챈 게 틀림없다.
내 의도를 들킨 것 같아 다섯 살 앞에서 괜히 머쓱했다.

산타할아버지가 아빠라는 사실도 혹시 눈치챈 건 아니겠지,? 🎅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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